분류 전체보기 485

공생도 반목도 결국 돈…미-중 ‘제국 충돌’ 부른 자본 경쟁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63635.html?_ga=2.127402381.1006438382.1666401869-657861655.1666401869 공생도 반목도 결국 돈…미-중 ‘제국 충돌’ 부른 자본 경쟁 [책&생각] 홍콩 출신 사회학자 훙호펑, 미중갈등 분석국가뿐 아니라 기업을 주요 행위자로 연구‘차이메리카’ 공생이 ‘신냉전’ 갈등 된 배경 www.hani.co.kr

서평 2022.10.22

난판의 전자문화 연구

난판(南帆, 2001)은 대중 전파 매체의 산파인 전자기술이 가져온 충격파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자문화를 바라보는 이중 시야를 분석한다. 난판은 ‘매체는 메시지’라는 마샬 매클루언(McLuhan, Herbert Marshall)의 언급과 “TV로 대변되는 전자문화가 가져온 정보가 단순한 화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조성한 새로운 관계와 감지 모델이고 가정과 집단의 전통 구조의 개변”이라는 장 보드리야르(Baudrillard, Jean)의 논단 그리고 ‘매체는 이데올로기’라는 힐리스 밀러(Miller, J. Hillis) 등을 참조체계로 삼아 전파 매체와 문화 유형 사이의 역사적 호응에 관심을 기울인다. 난판은 「노래방과 MTV」에서 노래방을 전파 매체에 호응한 대표적인 문화 유형으로 설정하고, 오늘날..

서평 2022.09.01

사오옌쥔(邵燕君)의 문학장 연구

중국 ‘당대문학 생산 기제의 시장화 전환(transformation)’이라는 주제 의식으로 문학장을 연구한 사오옌쥔(邵燕君, 2003)은 ‘기울어진 문학장(傾斜的文學場)’이란 표제를 내걸었다. 사회주의 30년 시기 정치장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국 문학장은 개혁개방 이후 잠시 문학의 자주성을 획득한 것 같았으나, 1990년대 개혁개방이 가속화됨에 따라 시장화의 특징을 가진 경제장의 영향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사오옌쥔의 표현대로 심각하게 기울어졌다. 문학 생산 가운데 온존하는 권력관계와 그 작동 기제를 드러내는 문화연구의 방법을 운용하는 사오옌쥔은 ‘시장화 전환’을 고찰하기 위해 피에르 부르디외(Bourdieu, Pierre)의 문화생산 ‘장’(field) 이론을 가져온다. 부르디..

서평 2022.09.01

쑹웨이제의 진융(金庸) 무협소설 연구

쑹웨이제는 진융과 그 소설의 특징을 거론하면서 ‘예외’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진융의 무협소설은 대중문화 범주에 속하면서도 단순한 통속문학이 아니므로 유행소설의 예외다. 그의 소설은 홍콩에서 창작되었지만 홍콩문학의 스타일에서 벗어났고 대륙을 풍미했지만 대륙 당대문학의 틀과도 달라서 대륙 문단과 홍콩 문단의 예외다. 그의 무협소설은 고대 전통이 소홀히 취급되는 근현대 시기에 고전의 우아함과 몽경(夢境)을 보존하고 있으니 또한 당대 주류문학과 선봉(先鋒)문학의 예외다. 게다가 신문업계의 거장이자 무협소설의 명가인 그가 뜻밖에도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홍콩중문대학과 베이징대학의 명예교수 등의 직함을 받은 것 또한 예외다(宋偉杰, 1999: 1). 일련의 예외는 진융의 소설을 ‘두터운 텍..

서평 2022.09.01

한중 문화번역의 정치학

동아시아에서 한류(K-pop) 열풍이 불면서 한국 사회에도 동아시아 대중문화 교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초기의 한류 평가는 애국주의적·저널리즘적·선정적인 수사가 많았지만, 동아시아 내에서 일류(日流: J-pop)와 칸토 팝(Canto-pop)의 존재를 인지하고 ‘지구적 문화(global culture)’의 시좌를 획득하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은 주로 ‘트랜스 내셔널(transnational) 문화 흐름들’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트랜스 내셔널 문화 흐름들’이란 현대 세계의 세계주의(cosmopolitanism)적인 문화 형태들이 그 속에서 번성하고 경쟁하며, 오늘날 인문과학들의 그 많은 진리를 좌절시키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서로를 먹이로 삼는 그 흐름들(아파두라이, 1996: ..

에스닉과 네이션 그리고 국가주의

진융 텍스트를 제대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그 국가주의적 맥락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중국 근현대 무협소설이 태동하던 시점에 ‘민족’은 네이션(nation)과 에스닉(ethnic) 두 층위로 해석될 수 있었다. 전자는 외적의 침입에 대한 중국 네이션(Chinese nation)을, 후자는 만주족에 대한 한족(Han ethnic)을 가리킨다. 사실 중국 문화라는 것이 한족 중심의 56개 에스닉의 혼성문화라는 것은 오늘날 상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근현대 무협소설의 태동기인 1910년대에는 반제(反帝)와 반만(反滿)이 착종되어 있었고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전자보다 후자를 더 중요한 것으로 인식했다. 이 두 가지는 쑨중산(孫中山)에 의해 삼민주의(三民主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구성하는 ‘민족주의’로 개괄..

한국의 ‘영웅문’ 현상

중문학자 이치수(2001)는 한국의 중국 무협소설 번역·소개의 역사를 ‘김광주 시대’, ‘와룡생/워룽성 시대’, ‘김용/진융 및 기타 시대’의 세 시기로 나눈다. 무협소설 번역가이자 작가인 박영창도 ‘한국의 중국 번역 무협’을 ‘김광주시대’, ‘와룡생/워룽성 시대’, ‘김용/진융 시대’로 구분했다. 진융은 워룽성에 이어 중국 무협소설 유행의 또 하나의 고조를 대표한다. 1986년에 『영웅문』시리즈가 출판되면서 그해 가장 많이 팔린 외국 번역소설로 꼽혔고 1986년부터 1989년에 이르는 3년간 ‘飛雪連天射白鹿, 笑書神俠倚碧鴦’의 14부와 「월녀검」이 모두 번역되었다. 몇 년 되지 않은 기간에 외국 작가의 작품이 모두 번역 소개된 것은 그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로, 우리나라의 번역문학사상 특기할만한 사..

『의천도룡기』 두텁게 읽기

『의천도룡기』 8권이 완역 출간됨으로써 ‘사조삼부곡’ 24권이 완간되었다. 이전의 ‘영웅문’ 시리즈 18권이 원문의 약 70% 정도로 번역된 반면, ‘사조삼부곡’은 완역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의천도룡기』의 주인공 장무기는 『사조영웅전』의 유가(儒家)적 협객인 곽정, 『신조협려』의 도가(道家)적 협객인 양과와는 다른 불가(佛家)적 협객이라 할 수 있다. 곽정이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대협’을 지향하는 인물이고 양과가 유유자적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추구하는 형상이라면, 장무기는 다른 사람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기억하며 심지어 부모를 죽인 원수에게도 자비를 베푸는 모습을 보여준다. 진융은 다른 소설에서 협객의 의미에서 벗어난 비협(非俠)의 경지(『연성결』의 적운, 『협객행』의 석파천)를 보여주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