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웨이제는 진융과 그 소설의 특징을 거론하면서 ‘예외’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진융의 무협소설은 대중문화 범주에 속하면서도 단순한 통속문학이 아니므로 유행소설의 예외다. 그의 소설은 홍콩에서 창작되었지만 홍콩문학의 스타일에서 벗어났고 대륙을 풍미했지만 대륙 당대문학의 틀과도 달라서 대륙 문단과 홍콩 문단의 예외다. 그의 무협소설은 고대 전통이 소홀히 취급되는 근현대 시기에 고전의 우아함과 몽경(夢境)을 보존하고 있으니 또한 당대 주류문학과 선봉(先鋒)문학의 예외다. 게다가 신문업계의 거장이자 무협소설의 명가인 그가 뜻밖에도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홍콩중문대학과 베이징대학의 명예교수 등의 직함을 받은 것 또한 예외다(宋偉杰, 1999: 1). 일련의 예외는 진융의 소설을 ‘두터운 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