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 중국에서 가부장제의 억압 아래 있었던 여성은 사회주의 중국에서 ‘하늘의 절반’이라는 수사와 함께 해방되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중국에서의 여성해방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무성화(無性化)’의 방향으로 진행되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신중국 건국 후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사회로부터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하늘의 절반’으로 격상된 사회주의 사회로 변모했다. 그러나 서유럽 페미니즘 학자들이 참관하러 올 정도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사회주의 중국의 여성해방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여성해방이 스스로 쟁취한 것이 아니고 위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토대가 취약했다. 아울러 기초 간부에는 여성이 많이 배치되어 있지만, 고위 간부, 이를테면 대학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