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 한류(K-pop) 열풍이 불면서 한국 사회에도 동아시아 대중문화 교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초기의 한류 평가는 애국주의적·저널리즘적·선정적인 수사가 많았지만, 동아시아 내에서 일류(日流: J-pop)와 칸토 팝(Canto-pop)의 존재를 인지하고 ‘지구적 문화(global culture)’의 시좌를 획득하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은 주로 ‘트랜스 내셔널(transnational) 문화 흐름들’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트랜스 내셔널 문화 흐름들’이란 현대 세계의 세계주의(cosmopolitanism)적인 문화 형태들이 그 속에서 번성하고 경쟁하며, 오늘날 인문과학들의 그 많은 진리를 좌절시키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서로를 먹이로 삼는 그 흐름들(아파두라이, 19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