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45

중국연구...‘학제적 통섭’이 필요하다 [교수신문]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19272 고급-대중문화 구분 뛰어넘기…‘학제적 통섭’ 문화연구 - 교수신문[저자가 말하다_『중국의 비판적 문화연구와 포스트식민 번역연구』] 독자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본화’와 ‘오락화’를 특징으로 하는 ‘문화의 상품화’ 추세를 따라야 하는데, 이www.kyosu.net

서평 2024.05.11

슈티르너의 유일자

우리는 서양 근현대 철학사를 섭렵하고 있는 루쉰의 방대한 독서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 익숙지 않은 한 이름에 주목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막스 슈티르너(Stirner, Max)다. 왕후이는 흔히 알려진 대로 루쉰이 니체의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와 다른 맥락에서 슈티르너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음을 여러 차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왕후이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루쉰의 ‘개체성 원칙’은 상당 부분 슈티르너의 『유일자와 그 소유』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왕후이의 판단이다. 루쉰은 1922년 「『노동자 셰빌로프』를 번역하고」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들 중에는 가끔 내가 니체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내게 대단히 불가사의하다. 이유는 지극히 간단한데, 나는 니체를 읽은 ..

서평 2023.09.23

김희교의 『짱깨주의의 탄생』을 읽고

『짱깨주의의 탄생』은 한국인의 혐중 정서를 ‘짱깨주의’라고 개념화해 현재 한국 사회에 만연한 중국(인) 혐오 흐름을 면밀하게 분석했을 뿐만 아니라 독자 대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 따르면, ‘짱깨’는 ‘주인장’을 뜻하는 중국어 ‘짱궤이(掌櫃)’에서 온 말이다. 선생을 ‘敎書的(人)’ 즉 ‘책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하는 것처럼, 주인장을 ‘掌櫃的(人)’ 즉 ‘계산대를 장악한 사람’이라 하고, 줄여서 ‘掌櫃(zhabggui)’라 한다. 국립국어원의 에 따르면 ‘장구이’라고 표기하지만, 속어적 표현인 만큼 경음화를 거쳐 짱꾸이, 짱꾸에이, 짱꿰 등으로 표기되었고, 이것이 적당한 변화과정을 거쳐 ‘짱깨’라고 표기된 듯하다. 이렇게 안착한 ‘짱깨’는 중국(인)을 혐오하는 비칭(卑稱)..

서평 2023.04.20

중국 미학의 적전구조

『미의 역정』이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라면, 『화하미학』은 미학 사상의 논리화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논리화는 역사적인 것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중국 미학의 역사와 더불어 자신의 논리를 구축하고 있다. 화하(華夏)미학은 유가 사상을 주체로 하는 중국의 전통 미학을 가리킨다. 유가는 오랫동안 깊고 넓은 사회적·역사적 기반을 다져 왔으며, 끊임없 이 다양한 학파의 주장을 흡수하고 동화하여 자신을 풍부하게 발전시킴 으로써 중국 문화의 주류와 기본을 이루었다(리. 쩌허우 2016, 4) 이것이 중국 전통 미학 사상을 바라보는 리쩌허우의 기본 입장이다. 유가 미학은 비(非)디오니소스적 ‘예악’ 전통을 역사적 근원으로 삼고, ‘호연지기’와 ‘천인합일’을 기본 특징으로 삼고 있다. 화하미학의 핵심인 유가 미학의 ..

서평 2023.01.25

(중국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미의 역정』은 중국 미학사인 동시에 중국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라 할 만하다. 3000년이 넘는 중국 미학의 역사를 관통하는 흐름을 유가 전통으로 설정하고, 그것의 시대별·장르별 흐름의 특색을 잡아내고 있다. 벤야민은 1930년대 파리를 관찰하기 위해 ‘산책자’(the Flâneur) 의 시점을 선택했지만, 3000년이 넘는 중국이라는 시공간을 관찰하기 에 산책자의 어슬렁거림은 안이해 보인다. 리쩌허우는 부득불 거시적 조망의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부분적으로 산책자의 여유를 보이 기도 하지만, 주요하게는 조감자(aeroviewer)의 시선을 취하고 있다. 조 감자의 시선은 우선 예술사회학의 관점에서 3000년이 넘는 대하(大河) 물줄기의 본체에 초점을 맞춘다. 리쩌허우는 선진(先秦) 시대에 형..

서평 2023.01.25

공생도 반목도 결국 돈…미-중 ‘제국 충돌’ 부른 자본 경쟁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63635.html?_ga=2.127402381.1006438382.1666401869-657861655.1666401869 공생도 반목도 결국 돈…미-중 ‘제국 충돌’ 부른 자본 경쟁 [책&생각] 홍콩 출신 사회학자 훙호펑, 미중갈등 분석국가뿐 아니라 기업을 주요 행위자로 연구‘차이메리카’ 공생이 ‘신냉전’ 갈등 된 배경 www.hani.co.kr

서평 2022.10.22

난판의 전자문화 연구

난판(南帆, 2001)은 대중 전파 매체의 산파인 전자기술이 가져온 충격파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자문화를 바라보는 이중 시야를 분석한다. 난판은 ‘매체는 메시지’라는 마샬 매클루언(McLuhan, Herbert Marshall)의 언급과 “TV로 대변되는 전자문화가 가져온 정보가 단순한 화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조성한 새로운 관계와 감지 모델이고 가정과 집단의 전통 구조의 개변”이라는 장 보드리야르(Baudrillard, Jean)의 논단 그리고 ‘매체는 이데올로기’라는 힐리스 밀러(Miller, J. Hillis) 등을 참조체계로 삼아 전파 매체와 문화 유형 사이의 역사적 호응에 관심을 기울인다. 난판은 「노래방과 MTV」에서 노래방을 전파 매체에 호응한 대표적인 문화 유형으로 설정하고, 오늘날..

서평 2022.09.01

사오옌쥔(邵燕君)의 문학장 연구

중국 ‘당대문학 생산 기제의 시장화 전환(transformation)’이라는 주제 의식으로 문학장을 연구한 사오옌쥔(邵燕君, 2003)은 ‘기울어진 문학장(傾斜的文學場)’이란 표제를 내걸었다. 사회주의 30년 시기 정치장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중국 문학장은 개혁개방 이후 잠시 문학의 자주성을 획득한 것 같았으나, 1990년대 개혁개방이 가속화됨에 따라 시장화의 특징을 가진 경제장의 영향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사오옌쥔의 표현대로 심각하게 기울어졌다. 문학 생산 가운데 온존하는 권력관계와 그 작동 기제를 드러내는 문화연구의 방법을 운용하는 사오옌쥔은 ‘시장화 전환’을 고찰하기 위해 피에르 부르디외(Bourdieu, Pierre)의 문화생산 ‘장’(field) 이론을 가져온다. 부르디..

서평 2022.09.01

쑹웨이제의 진융(金庸) 무협소설 연구

쑹웨이제는 진융과 그 소설의 특징을 거론하면서 ‘예외’라는 단어로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진융의 무협소설은 대중문화 범주에 속하면서도 단순한 통속문학이 아니므로 유행소설의 예외다. 그의 소설은 홍콩에서 창작되었지만 홍콩문학의 스타일에서 벗어났고 대륙을 풍미했지만 대륙 당대문학의 틀과도 달라서 대륙 문단과 홍콩 문단의 예외다. 그의 무협소설은 고대 전통이 소홀히 취급되는 근현대 시기에 고전의 우아함과 몽경(夢境)을 보존하고 있으니 또한 당대 주류문학과 선봉(先鋒)문학의 예외다. 게다가 신문업계의 거장이자 무협소설의 명가인 그가 뜻밖에도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 홍콩중문대학과 베이징대학의 명예교수 등의 직함을 받은 것 또한 예외다(宋偉杰, 1999: 1). 일련의 예외는 진융의 소설을 ‘두터운 텍..

서평 2022.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