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45

불멸의 루쉰

불멸의 루쉰 20세기 중국에서 루쉰(魯迅)은 불멸하다. 5`4를 논할 때 빠뜨릴 수 없고 1930년대 좌익문학에서도 결락될 수 없다. 사회주의 30년 동안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었을 뿐만 아니라 개혁`개방 초기의 금구를 타파하는 데에 루쉰 연구가 돌파구 노릇을 했다. 루쉰은 마오쩌둥(毛澤東) 식 혁명에서도 필수적인 존재였지만, 그것을 부정하고 극복하는 데에도 유용한 방법이 되었다. 루쉰의 삶과 정신 역정은 그 결과처럼 단순하지는 않았다. 20세기의 과도적이고 개방적인 성격은 그로 하여금 끊임없이 신(新)과 구(舊)의 갈등 속에 있게 하였고, 동서 교류라는 시대적 특징으로 인해 서양에 대한 지향과 배척의 사이에서 배회했다. 게다가 좌와 우의 극한적 대립은 후기 루쉰에게 선택을 강요했고 그로 인해 자..

서평 2009.06.24

중국의 비판적 문화연구

중국의 비판적 문화연구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연구]-책머리에 2001년 11월 창설된 상하이대학 ‘당다이(當代)문화연구센터’(Centre for Contemporary Cultural Sutdies)를 인지하고 처음 방문한 것은 2003년 2월이었다. 목포대학에 부임한 이래 꾸준히 진행해온 서양이론서 독해를 통해 ‘문화연구’(cultural studies)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00년부터 진융(金庸)의 무협소설, 홍콩인의 정체성 등의 연구를 진행하던 상황에서, 당다이문화연구센터 소장 왕샤오밍 선생과 공동 연구를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화둥(華東)사범대학 중문학부 교수였던 왕 선생은 이 센터와 문화연구학과 개설을 위해 상하이대학으로 옮긴 상태였다. 그 이후 매년 한두 차례 ..

서평 2009.06.24

베이징성과 상하이시에 부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계절풍

베이징성과 상하이시에 부는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계절풍 『중국의 두 얼굴』의 원제인 ‘성시계풍(城市季風)’은 의미가 심장하다. ‘성시(城市)’는 ‘성벽’과 ‘도시’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성’과 ‘시’를 나누어 보아야 한다. ‘시’와 변별되는 ‘성’은 ‘성곽’의 성으로, ‘내성외곽(內城外廓)’의 준말이다. 서울로 보면, 사대문을 연결한 것이 내성이라면 남한산성은 외곽 또는 외성이 될 것이다. ‘성’과 구별되는 ‘시’는 ‘시장’을 가리키는데, 이는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성’은 전통적 도시 형태를, ‘시’는 근현대적 도시 형태를 지칭한다. 중국의 북방과 남방을 대표하는 베이징성과 상하이시는 근현대 들어 자주 대비되곤 했고 많은 사람들이 경파-해파 논쟁 구도에서 두 도시와 ..

서평 2009.06.24

중국 상인에게서 배우는 '휴먼 경영'의 지혜

중국 상인에게서 배우는 '휴먼 경영'의 지혜 스유엔 지음, 김태성`정윤철 옮김, [상경], 더난출판, 2002 1) 상인(商人) : Shang's people or a merchant 상인(商人)이란 한자어는 우리에게 상(商)나라를 연상시킨다. 중국 고대국가인 상(商)은 탕(湯) 임금이 하(夏)나라의 마지막 왕인 걸(桀) 임금을 물리치고 세운 나라다. 훗날 반경(盤庚) 임금 시절 은(殷) 지방으로 도읍을 옮긴 후 은(殷) 나라라고 불린다.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운 은허(殷墟)의 갑골문(甲骨文)은 바로 이 은(殷) 나라의 유물이다. 또한 상(商)나라를 멸하고 세워진 주(周)나라가 상나라의 귀족인 미자(微子)를 송(宋) 지방의 제후로 봉하였는데 이를 상(商)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 맥락에서 보면, 은(殷)..

서평 2009.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