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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칭의 [해상화열전]

허우샤오셴과 타이완 뉴웨이브 허우샤오셴(侯孝賢)은 에드워드 양(楊德昌)과 함께 타이완 뉴웨이브(新浪潮)를 주도했고, 우리에겐 타이완 현대사를 다룬 , , , 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함께 타이완영화 개혁을 주도했으면서도 두 감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대조가 됩니다. 허우샤오셴이 중국적이라면 에드워드 양은 서유럽적이고, 허우샤오셴이 전통과 농촌을 서정적으로 그려냈다면 에드워드 양은 현대화와 도시를 이성적으로 해부했으며, 카메라 기법에서 롱 테이크(long take) 미학을 추구하는 허우샤오셴의 휴머니즘에 비해 에드워드 양은 자각적 몽타주(montage) 사유를 추구하는 전위적 감독에 속합니다. 국제적으로는 허우샤오셴의 지명도가 높지만 타이완 뉴웨이브를 추동한 선구자는 에드워드 양이었습니다. 상하이 조계 ..

펑샤오롄의 '상하이 삼부작'

‘상하이영화’와 ‘영화 상하이’ 중국영화는 오랜 제왕의 도시 베이징에서 탄생했지만 조계 도시 상하이를 자신의 성장지로 선택했습니다. 중국영화사에서 ‘상하이영화’의 비중은 상당히 큽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전까지 중국영화사는 상하이영화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양자는 ‘원주가 비슷한 동심원’이었던 셈입니다. 근현대도시, 이민도시, 국제도시, 상공업도시, 소비도시 등은 영화산업 발전의 요건을 설명해주는 표현입니다. 영화가 상하이로 인해 입지를 확보하고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면, 상하이는 영화로 인해 근현대화를 가속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상하이 영화산업은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 근현대화의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유통과 소비는 상하이 경제와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중국 근현대문학..

리안의 『색, 계』

베네치아 영화제 수상작 『색, 계』 2012년 김기덕의 『피에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겨줬던 베네치아 영화제는 중국 영화와 인연이 남다릅니다. 1989년 허우샤오셴(侯孝賢)의 『비정성시』를 필두로, 장이머우(張藝謀)가 1992년 『추쥐의 재판/귀주 이야기』, 1999년 『책상 서랍 속의 동화』로 황금사자상을 두 차례 수상한 바 있지요. 그리고 2005년 리안(李安)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2006년 자장커(賈樟柯)의 『스틸 라이프』가, 2007년 다시 리안의 『색, 계』가 연속 황금사자상을 석권했습니다. 3연속 수상은 당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중국인에게 대단한 자부심을 안겨주었으니, 문화 올림픽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한껏 높이려 벼르고 있던 중국에게 문화대국의 명예를 안겨준 셈이었습니다. 리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