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논문

한국 대학의 미국화와 중국 인식

ycsj 2010. 1. 3. 21:36

제목 한국 대학의 미국화와 중국 인식
제목(영문) The Americanization of Korean Universities and Their Perception of China
저 자 임춘성 ( Choon Sung Yim )
발행년도 2009
ECN
ISSN 1598-821x
발행기관 현대중국학회
발행정보 현대중국연구, Vol.11, No.1,   Startpage 289, Endpage 320, Totalpage 32
주제키워드 한국 대학, 미국화, 중국 인식, 문명사적 관점, 문화 조정, Korean universities, americanization, perception of China, the history of civilization, cultural mod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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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이끄는 글

 

아편전쟁(1840-42) 이후 약 170년에 걸친 근현대 중국은 그 이전의 중국과 크게 변별되고 그에 따라 전통적인 근린국가인 한국의 중국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그러나 청일전쟁(1894-95) 이후부터 한중수교(1992)까지 근 1백년의 공백으로 인해, 근현대 중국의 변화에 대한 한국의 집단 인식은 근현대 중국의 변화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은 변화된 중국과 그것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중국 인식을 조망하고자 한다. “근현대 우리의 중국관은 전통 중국에 대한 관습적 존중과 근현대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우월감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특히 후자의 인식은 홍콩`타이완의 대중문화에 대한 편견과 매카시즘에 근거한 것”(홍석준`임춘성 2009, 154)이고, 전자를 대표하는 것은 경학(經學)과 공자(孔子) 그리고『삼국연의』등의 고전일 것이다. 또한 한국 사회의 중국 이미지를 ‘대국으로서의 중국’과 ‘천한 중국’으로 나누고, 전자를 <중-한-일>의 전통적 계서(階序) 구도와, 후자를 자본주의 세계체계의 <미-일-한-중>의 계서 구도와 각각 연계(이욱연 2004, 59-60)시킨 견해도 있다. ‘미국화(americanization)’가 과잉되어 있는 현대 한국에서 중국은 후진국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통 중국에 대한 존중이 최근 중국의 국가주의 강화에 대한 경계심과 맞물려 중국위협론으로 전환되는 경향이 있고, 이것은 다시 근현대 중국에 대한 무시와 결합해 중국 혐오 현상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중국 혐오의 결정적 계기로는 아무래도 ‘동북공정(東北工程)’(2002)을 꼽아야 할 것이다.

이 글은 개혁개방 이후 급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한국의 인식을, 대학 사회를 중심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급변하는 모습을 따라잡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한국인의 중국에 대한 집단표상(collective representation of China)을 대학의 테두리에서 살펴볼 것이다. ‘사회의 상층부에 속하는 대학 사회와 대학 문화’(신영복 2004, 16)에서 중국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는 한국 사회의 중국 인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 인식의 현장인 한국 대학을 점검하다 보면 미국화라는 핵심어를 해명하지 않고는 한국 대학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에 한국 대학의 중국 인식을 점검하기 전 단계로 2장에서 한국 대학의 미국화를 기존 연구 성과를 중심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3장에서는 한국 대학의 중국 인식을 세 층위로 나누어 고찰할 것이다. 우선 대학의 두 주체인 학생과 교수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한중 네티즌들의 반응에 나타난 반한과 혐중의 표리 관계, 그리고 중국 유학생 및 교환교수의 사례를 통해 한국 학생과 교수의 혐중 의식을 고찰할 것이다. 이어 중국학계의 중국식 사회주의에 대한 경계와 옹호의 논리를 분석하고, 마지막으로 중국을 새로운 시각과 ‘시야(perspective)’로 바라보는 견해를 ‘방법으로서의 중국’이라는 관점에서 점검할 것이다.

4장에서는 중국을 일면적인 경계 또는 옹호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중국의 역사 경험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넘어선 제3의 길의 가능성과 21세기 새로운 문명 구성 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전망하는 ‘문명사적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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