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現代文學 第48號, 2009.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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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현대문학사 담론과 타자화의 정치학 | |||||||
The Discourse about History of Chinese Modern Literature and the Politics of Othernization | |||||||
임춘성(Yim Choon-sung) 저 | |||||||
pp. 1~33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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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끄러지는 기표
2008년 6월 우연찮게 참가했던 한 학술회의는 중국과 미국의 학자들이 중국 ‘셴다이(現代)’문학 연구와 교학에 대해 의견을 나눈 의미심장한 자리였다. 이틀에 걸쳐 34명이 발표한 이 학술회의는 ‘방법학’, ‘진다이/셴다이/당다이 문학’, ‘문화비평과 학제간 연구’, ‘경전과 비경전의 대화와 교전’, ‘해외문학, 화어 계통 문학연구’, ‘교재, 커리큘럼, 교학방법’, ‘종합토론’ 등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이 회의에는 주최측인 푸단대의 천쓰허(陳思和)·롼메이젠(欒梅健), 상하이대의 왕샤오밍(王曉明)·왕광둥(王光東), 하버드대의 데이비드 왕(David Der-wei Wang), 워싱톤대의 링체이 천(Lingchei Letty Chen) 등이 참석했고, 그 외에 탕샤오빙(Tang Xiaobing, University of South California), 후터즈(Theodore Huters,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등의 미국 학자와 황쯔핑(黃子平, 香港浸會大學), 쉬쯔둥(許子東, 香港嶺南大學), 메이자링(梅家玲, 臺灣大學) 등의 홍콩-타이완 학자들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개인 차원에서 필자와 박재우가 참석했다. 중국내 학자로는 푸단대와 상하이대 교수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판보췬(范伯群)·우푸후이(吳福輝) 등 원로를 비롯해 각지의 많은 학자들이 참가했다.
이 글의 주제와 연관시켜 주목할 것은 ‘셴다이’의 용법이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중국 대륙에서 ‘셴다이’는 영어의 ‘modern’ 또는 ‘contemporary’와는 무관한 개념이었다. 그것은 1917년부터 1949년까지의 ‘신민주주의혁명시기’를 가리키는 특정한 정치 개념이고, 진다이·당다이와 함께 중국 ‘근현대’를 구분하는 삼분법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 학술회의에서는 ‘modern’에 상응하는 의미로 ‘셴다이’를 사용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는 드문 용례로 보이는데, 미국의 중국학 전공자와 만남을 위한 임시변통일 수도 있고, 전지구화 또는 미국화를 향한 중국의 자기조정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글에서 주목하는 점은 기표(signifier)가 계속 미끄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최측의 한 사람인 천쓰허의 경우를 보더라도 ‘신문학’(陳思和 1987), ‘당다이문학’(陳思和 1999), ‘20세기 중국문학’(陳思和 1996)의 개념을 시기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한 바 있다.
이 글은 ‘신문학’, ‘셴다이문학’, ‘진셴다이(近現代)100년문학’, ‘20세기문학’, ‘셴당다이(現當代)문학’, ‘두 날개 문학’ 등 계속 미끄러져온 기표를 일단 ‘근현대문학’으로 고정시키고, 5·4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온 ‘근현대문학사’에 관한 담론을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그것은 5·4 이후에는 ‘구문학’과 대비시켜 자신을 ‘신문학’이라 일컬었고, 신중국 성립 이후에는 ‘셴다이문학’과 ‘당다이문학’이라 불렀으며, 신시기에는 진다이-셴다이-당다이 삼분법을 비판하면서 ‘20세기 중국문학’이라는 담론을 제기하여 많은 공감대를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는 통속문학을 끌어안으며 ‘두 날개 문학사’ 담론이 제기되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이들 ‘중국 근현대문학사’ 담론의 변천 과정을 추적하면서 그 내부에 온존하고 있는 ‘타자화의 정치학(the politics of othernization)’을 규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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