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융-김용

성장 속의 관계, 관계 속의 성장: [절대회귀] 독후감(1)

ycsj 2024. 7. 7. 20:25

2년 전 우연히 <재벌가 막내아들>(2022, 정대윤 김태희 장은재)을 시청했다. “재벌가의 온갖 비리를 처리하다 죽은 비서. 전생의 기억을 모두 간직한 채, 그 집의 막내아들로 태어난다라는 회귀를 모티프로 삼아 삼성그룹을 연상케 하는 순양 그룹의 막내 손자로 환생한 주인공이, 환생 전의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순양 그룹을 접수하는 과정을 그린 이른바 타임 슬립(time slip)’류의 드라마다. 알고 보니 원작은 네이버 웹소설이었다. 원제는 재벌집 막내아들(산경, 2019)이다.

이렇게 발을 들여놓은 웹소설에서 내 눈길을 끈 작품들은 환생 모티프의 무협소설이었다. 그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것은 2023년 기준 49천만 회를 돌파(한겨레, 2023.2.6)화산귀환(비가, 2019-2024)이었다. “‘신 무협지 열풍을 선봉에서 이끄는 작품이라 평가받는 {화산귀환화산파의 절대고수 청명이 세상을 혼란으로 빠뜨린 악당 천마를 물리치고 자신도 숨을 거뒀으나, 100년 뒤 아이의 몸으로 빙의해 사라진 화산파를 일으켜 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한겨레, 2022.1.28)

화산귀환의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세밀한 세부묘사를 꼽는다. 물론 수많은 갈등 구조, 예를 들어 정파-사파-마교의 대립 구도 안에 화산파와 종남파의 오랜 은원, 그리고 100년 전 마교와의 전쟁에서 정파 무림을 구한 화산파의 공로를 무화한 소림 등의 구파 일방과 화산의 대립 구도, 전통 구파일방과 신흥 천우맹의 경쟁, 그리고 구파일방에 속했던 문파가 점차 천우맹으로 옮겨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기로 하자.

무술 대결부터 전쟁 장면에 대한 세밀한 세부묘사는 독자를 텍스트에 함닉(陷溺)하게 만들지만, 때로는 스토리 전개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오늘 이야기할 절대회귀(장영훈, 2022부터 연재 시작, 미완결)는 같은 환생 모티프의 타임 슬립류이면서도 화산귀환의 대척점에 놓여있다. 세부묘사의 간결함과 스토리의 빠른 전개라는 점에서 그렇다. 참고로 작가 장영훈은 대략 2014년부터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절대시리즈(절대강호, 절대마신, 절대군림, 절대마신, 절대회귀)칼에 산다(2016), 환생천마(2017), 칼든 자들의 도시(2019), 전직지존(2020) 등의 작품을 네이버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