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식인 지형도’ 찰기(札記)
지난해 현대 중국의 지식인 지형도에 관한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 조경란은 “21세기 중국 지식 지형에 대한 나름의 인문학적 비판과 평가 그리고 전망”을 담으려는 야심찬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조경란의 시도는 일종의 사조유파론에 해당한다. 우선 주요 사조를 대륙 신유가, 자유주의, 신좌파로 나눈 후, 좀 더 세밀하게 신좌파, 자유주의파(자유주의 좌파 포함), 문화보수주의파, 사회 민주주의파(또는 민주사회주의파), 구좌파(포퓰리즘파), 대중 민족주의파, 신민주주의론파 등의 7개 유파로 나눠, 대표 인물, 출현 시기, 마오쩌둥 시대와 문혁 시대 등 14개 항목으로 나눠 분류하고 있다. 조경란의 지식 지형도는 한국의 ‘비판적 중국학자’들에게 커다란 윤곽을 제시해준 장점이 있지만, 세부에서는 쟁론의 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