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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안철수의 대권행보..

ycsj 2012. 2. 7. 21:43

안철수의 행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지금까지 그의 행보로 봤을 때, 틀림없이 대권을 염두해두고 있다. 그는 어떤 대권의 행보를 그려낼 것인가. 자뭇 흥미롭다.

 

안철수는 지난 미국 방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와 구글의 칼슈미츠를 만났다. 언론은 이 사실을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무시했지만, 이는 대단히 눈여겨봐야 할 지나침이다. 그들 둘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이미 안철수는 정치행보에 대해 결심을 굳힌 것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이렇다. 일단 안철수는 한국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IT 업계의 대부이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아직 2류에 불과하다. 빌게이츠, 칼슈미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정도의 레벨이 아니란 뜻이다. 기업의 규모, 영향력, 이후 사회환원의 규모 등 모든 것을 따져봤을 때. 안철수는 빌게이츠에게 독대 명함을 내밀 수 있는 수준이 안된다. 비즈니스계의 냉정한 현실.

 

그런데 안철수는 빌게이츠와 칼슈미츠를 만났다. 그리고 자선사업에 대한 구상을 함께 나눴다고 한다. 안철수는 어떻게 그들을 만날 수 있었는가. 성공한 한국의 IT CEO라는 안철수의 명함 앞에 분명 수식어 하나가 더 붙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유력한 대권후보'라는 것. 한국의 성공한 IT CEO에 유력한 대권후보라는 라떼르를 덧붙였을 때, 안철수는 비로소 빌게이츠 등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다. 그의 행보는 일종의 '동맹군'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이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독립 이후, 한국정치는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적이 한번도 없다. 이명박은 공화당, 군수세력의 '개'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 역시 분명 미국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최선의 동료, 동맹군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창조적 자본주의', '사회적기업'. 최근의 경제위기 국면 이후, 다보스 포럼에서 자본주의 세계의 미래를 논의하는 주도세력들.

 

'공익재단'으로 정치적 행보를 시작한다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안철수는 분명 자본주의의 위기 이후를 고민하는 여러 흐름 중 하나의 분명한 흐름 위에 있다. 역사는 한 사람에 의해 바뀌지 않지만, 역사 위에 존재하는 많은 이들의 삶은 한 사람에 의해 많은 것이 바뀔 때가 있다.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한국에서 성공사례로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안철수,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세력들의 역량에 달려있다.

출처 : 비평고원(Critical Plateaux)
글쓴이 : 허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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